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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SaRye :: The Most Fanciest Funeral Ever

 

There are various forms of death. Therefore, the way we remember the deceased exists in diverse forms.

 

Historically, Koreans mourned and recalled the deceased by calling the funeral not the sorrow-full farewell, but "the day to marry the earth." When we take a look at the Sangyeo Sori (Song of Bier), which is the song that people sang when they carry the bier and headed to the cemetery, it's a little different from the form of grief and sorrow. The rhythm is in the form of a traditional work song, and even the lyrics are about the acceptance of death in a mild or sarcastic way; for example, "Shall we go with this elder grand (Munkuyeong Mojeon Deulsori Preservation Association Sangyeo Sori 14)", "For the people in the temple / For the people from far away / let's take off the glove together / now this ninetieth elderly starts to clap / we should together start to clap (Munkuyeong Mojeon Deulsori Preservation Association / Grave Building Song)", which is a quite different from the most representative western  "Requiem" by Mozart.

 

The concept of death has been always close to me. Numerous incidents from my young age let me mentally struggle together with death, and when time flowed and pressured me more severely, I sometimes tried to give up myself even physically; yes, death has been my best friend but not that close enough, and I would like to call this as a tricky relationship.

 

This art piece <HwaSaRye> origins from recalling the relationship between death and myself. Hwa stands for the term glow, Sa stands for death, and Rye means the ceremony. This project with the subtitle "The Most Fanciest Funeral Ever" described the world from the perspective of me becoming the deceased and the bereaved at the same time, by following the trace of traditional funeral culture in Korea.

 

Winding Sheet Dress

Since the funeral was "the day to marry the earth", the Korean traditional winding sheet dresses used to be designed with the highest quality silk fabric. Also, the bereaved used to wear the rough hemp cloth fabric to endure the sorrow and pain of losing their precious people. In the earth of <HwaSaRye>, I become the deceased and bereaved myself. Therefore, the dress was made with high-quality silk fabric to define that I am the deceased myself and chose the colour of hemp to indicate that I am also the bereaved who lost the most precious person in my life.   

 

Hapi, DaeDae

The white Hapi and DeaDae around the shoulder and waist were part of the ceremonial cloth for the royal family in Choseon Dynasty in Korea. The traditional winding sheet dress existed in various forms and there is an actual dress that used the DaeDae in history. In this project, Hapi and DaeDae are included in for hoping myself to be the noblest existence in the afterlife, regardless of the life of the present. The original form is usually decorated with gilt; since the project is for the deceased and bereaved, they become plain and simple, avoiding the colourful and splendid form. The white organza fabric gives the dreamlike impression of a celestial robe of a fairy as they will disappear away soon with the wind.

 

Gulrae

The hat named Gulrae is originally for young girls in winter. By putting this on, indicates the desire to a very young age myself, which can be the most innocent period in one's life.

 

Flag

The traditional funeral in Korea was always with flags. On a tall pole, which can be told the closest thing to the celestial, people hang the fabric in either the five traditional colours (red, yellow, green, white, and black) or the white cotton broadcloth. The white cotton flag, especially, was called GongPo, and this comes with a long bamboo pole without any letter written on the fabric, which played the role of guide for Bier. Here in HwaSaRye reproduced the symbolization of traditional ceremony by using the same bamboo pole and cotton broadcloth fabric as a flag.

 

Paper Flower

The culture of using flowers as a gift has a long history in both Western and Eastern countries. Furthermore, flowers used to be found a lot in historical remains, so the flowers can be interpreted as having a close relationship with death from ancient human history. For instance, a Korean traditional tale called Baridaegi is the story of a girl named Baridaegi who revives her deceased parents by the power of five flowers she gained during her adventure to the afterlife world. The flower engraving in the grave of Muyeol King in Baekjae Dynasty in Korea also shows that the historical imagination of the afterlife usually comes together with flowers. They are also being used as the most important decoration of Bier to carry the role of bridge between thislife and the afterlife. Also, the flower is the symbol of wealth and honour, and the uses in Bier represent the hope of the bereaved: to live a wealthy and honourable life in their afterlife. This paper flower decoration for Bier, which is for carrying the deceased to the grave field, is an extraordinary culture in Korea. The 49 paper flowers in this project mean 49Je--the ceremony of the 49th day after death, which stands for the 49 days that the deceased gets juried by the afterlife in Buddhism. The flowers were handcrafted in the form of white chrysanthemums; which means they reminisce and mourn the death.

Muryeong

The bells, used in Shamanism in Korea, play an important role in calling the gods. This bell is in the style of the North Korean region, and it is also common in Gyeonggi and Seoul regions. Hope the sound of the bell can relieve the exhausted mind and soul, hope the sound of Sangyeo can turn myself an innocent atmosphere, and hope the sound can be the airy sound spreading to the world far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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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례 ::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장례식

 

죽음의 방식은 다양하다. 그로 인해 죽은 자를 기억하는 방법 역시 갖가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장례를 슬프기만 한 이별이 아닌, “땅에게 시집가는 날”이라 부르며 고인을 애도하고 추억하였다. 고인을 실은 상여를 지고 장지로 향할 때 부르던 노래인 상여소리를 살펴보면, 엄숙하고 슬픔으로 가득 찬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하고 있다. 가락의 운율을 살펴보면 노동요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노랫말 역시도 “우리 어디 이 집 어른 한번 모셔보자 (문경 모전들소리보존회 상여소리 14)”, “절에 사람 보기 좋게 / 먼데 사람 듣기 좋게 / 동군들아 장갑 벗고 / 구십 노인 박수 쳐자 / 박수 소리 내어 가며 / 어제 아래 성튼 몸이 (문경 모전들소리 보존회 무덤 다지는 소리)” 등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거나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등, 가장 대표적인 장송곡인 모차르트의 “레퀴엠”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나에게 죽음이란 늘 가까운 존재였다. 어린시절부터 나를 따라다닌 각종 사건 사고는 나로 하여금 정신적으로 늘 죽음과 함께하게 하였으며, 그 정도가 심해지자 육체적으로도 나 자신을 포기하는 일이 종종 있을만큼, 죽음은 나에게로부터 가장 멀고 또 가까운, 애매모호한 친구와도 같은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작품 <화사례>는 그런 나와 죽음의 관계성을 되돌아보는 곳에서부터 기원하였다. 빛날 화, 죽을 사, 예도 례 자를 써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장례식”이라는 뜻을 가진 이번 기획은 나 스스로가 죽은 자이자 곧 유족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한국 전통의 장례 문화에 입각하여 표현하였다.

수의

한국 전통의 수의는 “땅으로 시집 가는 날”이라는 우리 조상들의 시각에 맞추어 최고급 본견, 즉 비단으로 짓는 것이 기본이었다. 또한 상을 당한 사람, 즉 망자와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의 경우 거친 삼베 옷을 입음으로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인고해야 했다. <화사례>의 땅에서 나는 곧 망자이자 직관자이다. 나 자신이 망자라는 의미로 수의용 고급 비단을, 나 자신은 또한 망자를 잃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에 삼베색을 사용해 옷을 지었다.

 

하피, 대대

어깨와 허리에 두른 백색의 하피와 대대는 본디 궁중에서 다양한 행사를 할 때 왕족이 착용하던 제례복의 일부이다. 전통 수의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여 실제로 대대를 사용한 역사적 사례도 존재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생전에 나의 모습과는 상관 없이, 죽음 이후의 세상에서만큼은 가장 고결한 존재가 되길 바라는 의미로 하피와 대대를 추가하게 되었고, 원형은 금박이 수놓아진 화려한 형태이나 이번 작품에서는 나 자신이 망자이자 곧 유족이기에 수려함을 덜어내고 수수함만을 남겼다. 백색의 얇게 휘날리는 원단을 사용하여 바람이 불면 선녀의 날개옷을 닮아 금방이라도 하늘 저편으로 사라질 것만 같은 환상을 선사한다.

 

굴레

머리에 쓴 모자인 굴레는 본디 여아용 방한모로서, 유아, 즉 나의 가장 순수했던 시절로 회귀하고자 하는 욕구를 담았다.

깃발

한국의 전통 장례에서는 깃발이 빠지지 않았다. 하늘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높이 뻗은 장대에 오방색 (빨강, 노랑, 초록, 흰색, 검정) 으로 염색한 깃발을 달거나, 새하얀 무명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특히 무명으로 만든 깃발은 공포라 하여, 글을 쓰지 않은 흰 무명을 길다란 대나무에 매달아 사용하였는데, 이는 장례의식에서 상여의 길잡이를 하는 역할이었다. 화사례에서 역시 대나무 장대에 무명 천을 매달아 의식의 상징성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지화

지화: 꽃을 선물하는 문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꽃은 고대의 무덤 유적에서도 자주 발견되어, 인류는 고대부터 죽음과 꽃을 밀접하게 연관지어 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바리데기 설화가 있는데, 요약하자면 부모를 찾아 나서는 바리데기가 가는 길에 갖은 시련을 극복하고 얻은 다섯 송이의 꽃으로 죽은 부모를 되살린다는 내용이다. 또한 백제 무열왕릉의 벽에도 꽃이 새겨져 있음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죽음 이후의 세계에는 반드시 꽃을 대동하여 상상해왔다. 이런 꽃은 상여의 가장 중요한 장식물 중 하나로 사용되어 이승과 저승의 가교 역할을 하여왔다. 꽃은 또한 부귀영화의 상징이기도 하여 고인이 죽음 이후에도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대변하기도 하였다. 망자를 장지까지 운구하는 상여를 종이꽃으로 장식하는 것은 한국 문화만의 독특한 형상이기도 하다. 작품에서는 불교에서 사람이 죽은 후 약 7일씩 7번, 즉 49일에 걸쳐 저승에서 자신의 죄를 심판받는 것을 기리는 의미로 진행되는 49제의 의미를 담아 마흔 아홉 송이의 지화를 사용하였고, 이는 고인에 대한 애도를 의미하는 꽃인 하얀색 국화꽃으로 제작되었다.

무령

무구 중 방울, 즉 무령은 그 소리로 하여금 신을 부르는 역할을 한다. 작품에 사용된 방울은 이북식 방울로, 이북 지방 및 서울 경기권에서 자주 사용되던 무구 중 하나이다. 종 소리로 하여금 지친 심신을 달래고, 오가는 상여소리에 나는 어느새 순한 맑음이 되고, 저 세상까지 멀리 퍼지는 나풀한 소리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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